이 책은 한 마을에서 일어난 명예 살인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올리브와 무화과 열매를 따며 양과 염소 떼를 치던 여주인공 수아드는 17살 때 옆집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 전 아이를 임신했지만 남성은 그녀를 놔두고 잠적해버린다. 수아드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수아드의 아버지와 형부는 그녀가 집안의 수치라며 그녀에게 석유를 붓고 집 뒷마당에서 그녀의 몸에 불을 붙였다. 여기서 이들이 행한건 명예 살인이라는건데, 명예 살인이란 아랍권 국가에서는 간통혐의가 있는 여동생, 누나, 아내를 죽인 남자들의 처벌을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수아드는 온몸에 불이 붙은 채 길거리로 도망쳐 나왔다 마을의 여성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후송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남자아이를 조산한다. 수아드는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침 그 병원을 방문한 국제 여성 인권단체 활동가인 라끄린느의 도움으로 유럽으로 넘어가게 된다. 수아드는 유럽에서 전신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전신을 덮은 화상을 가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수아드의 내면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이탈리안 남성을 만나 가족을 꾸리게 되고, 자녀를 낳아 살아간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게 되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명예 살인은 책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실제로 아랍권 국가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도 수아드가 가까스로 살아남아 전달한 것이고 현실에서는 수백km를 도망쳐와 구조되었지만 가족들이 찾아와 살해한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명예 살인의 희생자들이 죽어 알려지지 않는 것이다.  심각한 남성 우월주의 사회는 불합리하고 여성들에게 너무 위험하다. 명예 살인 역시 가족 구성원 중 “남성”이 간통 의심이 되는 “여성”을 죽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여성이 남성을 죽일 수 는 없다. 명예 살인이라는게 통용될 때 까지, 여성들은 수많은 차별과 학대, 멸시 속에서 살아왔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다른 나라에는 어떤 경우의 피해자들이 있는지 알아보다 요르단에선 성폭행범이 피해자와 결혼하면 면책해줬던 악법이 있었단 것도 알게 되었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불과 3년전까진 합법이었더. 이로 인해 책 속에서 수아드를 유럽으로 데리고 와준 라끄린느 같은 국제 여성 인권단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시금 느꼈고, 수아드와 같은 처지의 여성들에게 도움을 되면 좋겠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아랍권의 여성인권은 남성인권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선 정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경우엔 국제 단체의 압력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들 나라의 과거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이것들을 단순히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과거의 모습과 이들은 분명히 닮았다.

카테고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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